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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은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 분배, 소비 등을 포함한 경제 전반을 탐구하는 학문입니다. '경제학'이라는 용어는 영어의 'economics'와 그리스어 'οἰκονομία'에서 유래하였습니다. 한자 '경제'는 '경세제민(經世濟民)'의 약어로, 이는 "세상을 잘 다스려 어려움에 부닥친 백성을 돕는다"는 의미를 지닙니다. 그리스어 어원은 'oikos'(가정)와 'nomos'(규칙 또는 법)의 결합으로, 원래는 '가정을 관리하는 방법'을 의미했으나, 시간이 흐르며 경세제민으로 그 뜻이 확장되었습니다.
경제학은 다양한 모형을 개발하여 현실을 설명하려고 합니다. 이러한 모형들은 경제이론을 구성하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미래 변화를 예측하기 위해 모형을 활용할 때는 다른 조건들이 일정하다고 가정해야 합니다. 이를 '세테리스 파리부스(ceteris paribus)'라고 하며, 라틴어로 "다른 것들이 같을 때"를 의미합니다. 이는 경제 모형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원칙입니다.
경제학은 대개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으로 구분되며, 그 외에도 국제경제학, 계량경제학, 수량경제사와 같은 여러 하위 분야가 있습니다. 이들 분야는 수리적 및 통계적 방법을 통해 사회과학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주류로 여겨지던 분야도 현재는 비주류 경제학으로 분류되거나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요 역사적 발전
1750년대: 데이비드 흄이 화폐수량설의 기초를 제시.
1770년대: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을 발간하며, 보이지 않는 손의 개념을 설명.
1830년대: 쿠르노가 기업 간 경쟁을 도식화한 쿠르노 모형을 창안.
1870년대: 한계혁명이 발생.
1890년대: 알프레드 마샬이 경제학 교과서를 집필.
1920년대: 콥-더글라스 생산함수와 여러 도시 모형이 발표되고, NBER이 설립됨.
1930년대: 제이콥 바이너가 장기와 단기의 개념을 정립하고, 케인스가 일반이론을 발표하여 거시경제학이 확립됨.
1940년대: 폴 새뮤얼슨의 『경제분석의 기초』가 출간되고 신고전학파 종합이 확산됨.
1950년대: 솔로우-스완 모형이 주류 경제성장이론으로 자리잡음.
1960년대: 안나 슈워츠와 밀턴 프리드먼이 미국의 통화역사를 분석하여 화폐와 경기변동을 연결함.
1970년대: 정보의 중요성을 강조한 스티글리츠, 애컬로프, 스펜스 등이 등장하고, 행동경제학이 발전함.
1980년대: 실물경기변동이론과 효율성임금 이론이 제시됨.
1990년대: 시장의 불균형을 설명하는 새로운 신고전학파 종합이 일어남.
2000년대: 2008년 금융위기가 발생하고, 행동경제학 연구가 활발해짐.
경제학의 분과는 전미경제학회에서 발표하는 JEL 코드 분류를 통해 파악할 수 있습니다.
미시경제학
정보경제학: 정보격차를 분석.
산업조직론: 기업의 행동을 연구하며, 독점 및 과점 시장에 초점을 맞춤.
후생경제학: 사회적 효용과 자원의 배분을 연구.
공유지의 비극: 환경 문제와 관련된 경제학의 난제.
거시경제학
화폐금융론: 화폐와 금융의 기능, 중앙은행의 역할 등을 연구.
행동경제학
이 분야는 인간 행동을 실험적으로 연구하고, 제한적 합리성 및 전망 이론과 같은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여 전통적인 경제학 이론에 도전합니다.
비주류 경제학
비주류 경제학은 주류 경제학과 구별되는 다양한 이론 및 방법론을 포함합니다. 이들 분야는 역사, 제도, 사회적 구조에 더 많은 관심을 두며, 종종 일반 대학에서 다루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현대 비주류 경제학에는 제도주의, 생태경제학, 신경경제학, 포스트케인즈 등이 포함됩니다.
이 외에도 거래비용경제학, 마르크스 경제학, 오스트리아 학파가 비주류로 여겨집니다.
이론경제학은 연역적 접근을 통해 특정 사실에서 다른 사실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사변적 방법은 철학적 접근으로, 주로 마르크스 경제학과 관련된 비주류적인 방법론이다. 수량경제사(cliometrics)와 경제 수학 또는 수리경제학은 경제학의 주류 방법론으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시뮬레이션 및 컴퓨터 과학을 통한 연구도 이루어진다.
게임 이론은 응용 수학적 접근법으로, 사회와 자연에서 행위자들의 전략적 행동을 이론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개발되었으며, 생물학, 정치학, 경제학 등 다양한 사회과학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학부 수준의 미시경제학 교과서에서는 소비자 이론, 불확실성, 생산자 이론, 시장 이론(완전 경쟁, 독점적 경쟁, 독점), 생산 요소 이론, 일반 균형 이론, 후생 경제학 등의 이론이 일관된 수학적 모델로 설명된다. 그러나 게임 이론은 시장 이론에서 과점 시장을 다룰 때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이는 과점 시장이 소수 행위자의 전략적 행동을 설명하는 핵심 영역이기 때문이다. 물론 학부 산업조직론, 계약경제학, 고급 게임 이론 및 정보경제학 과정에서는 보다 다양한 응용 사례를 접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시장이 완전 경쟁과 독점 사이의 과점 상태에 자리 잡고 있다. 경제학에서는 산업조직론, 노동경제학, 계약경제학, 제도 설계와 같은 응용 미시 분야에서 게임 이론이 널리 사용되며, 일부는 현대 경제학을 게임 이론을 통해 재구성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게임 이론은 선택의 과정을 다루기 때문에 경제학이 '선택의 학문'으로 여겨지는 것과 관련이 깊다.
메커니즘 디자인은 게임 이론을 활용하여 경제적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을 연구한다. 게임의 구조에서 결과를 분석하는 데 중점을 두는 일반적인 게임 이론과 달리, 특정 결과를 유도하기 위한 게임 구조를 설계하는 분야로서 역게임 이론(reverse game theory)으로도 불린다.
실증경제학은 실제 경제의 작동 자료를 기반으로 귀납적으로 분석하는 것이다. 경제통계학과 계량경제학은 빈도론자(frequentist)와 베이지안(bayesian)으로 구분된다. 빈도론적 접근은 주로 미시경제 실증분석에, 베이지안 접근은 거시경제 실증분석에 사용된다.
실험경제학은 경제학이 실험하기 어렵다는 일반적인 인식에도 불구하고 실험이 가능한 분야로, 최후통첩 게임과 같은 사례가 대표적이다. 1995년에는 이 분야의 권위자인 John Kagel과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Alvin Roth이 Handbook of Experimental Economics라는 책을 발간했다. 모든 분야에서 실험이 가능하지는 않지만, 주요 방법론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다양한 경제학의 분야를 살펴보면, 농업경제학은 농림축수산업을 연구하고, 식품 경제학은 이들 산업에서 생산되는 식품의 생산, 유통 및 소비를 다룬다. 환경경제학은 환경 문제를, 자원경제학은 재생 가능 및 비재생 자원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며, 에너지경제학은 전력, 석유,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경제적 분석을 수행한다. 기후경제학은 기후 관련 이슈를, 보건 경제학은 의료 산업을, 약물 경제학은 의약품 및 약료 서비스에 대한 경제적 관점을 제공한다.
금융경제학은 기업 금융경제와 경영학의 재무 관리와 연결되며, 국제금융론, 개발경제학, 국제경제학은 각각 국제 개발과 개발도상국, 국제 무역, 환율, 국제 수지, 국제 거시경제와 관련된 내용을 다룬다. 국제무역론과 국제금융론도 이에 포함된다.
경제지리학은 산업 입지, 부동산, 국토 개발 등을 분석하고, 도시경제학은 도시의 발전 및 구조와 관련된 문제를 탐구한다. 재정학은 국가 재정에 대한 연구로, 세금과 복지 정책의 경제적 효율성을 분석하며, 정책학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재정학의 일부에서는 거시적 분석도 이루어진다.
노동경제학은 노동 공급과 수요, 임금 결정 문제를 다루며, 개인과 기업의 관점에서 실업 문제와 그 움직임을 분석한다. 정치경제학은 정치적 이슈를 수리적 모델이나 실증적 분석을 통해 연구하며, 법경제학은 법학과 경제학의 접점에서 재산권, 계약, 법적 효율성을 다룬다. 이는 산업조직론, 노동경제학, 재정학에서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마지막으로, 경제학은 현재 사회과학 중 유일하게 노벨상이 수여되는 분야로, 이 상의 정식 명칭은 '알프레드 노벨을 기념하는 스웨덴 중앙은행 경제학상'이다. 노벨은 유언에서 경제학에 대한 언급이 없었으나, 현재 경제학상은 스웨덴 왕립 아카데미에서 선정되어 다른 분야의 노벨상 수상자들과 함께 수여된다.